웹툰 사태 정리 12: 예스컷 운동, 노쉴드 캠페인

전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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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방통위는 심의 대상에 웹툰을 포함시키려 했으나 작가와 독자들이 이에 반대하는 노컷 캠페인을 벌이자 만화가협회의 자율 규제로 방침을 선회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웹툰작가들에 대한 여론이 냉담해지자 방통위는 잽싸게 웹툰가이드 라인을 만들기로 결정한다.

웹갤은 방통위의 결정을 적극 지지하며(...) 예스컷 캠페인을 시작했고 '창작은 권력이 아닙니다'란 문구의 포스터도 만들었다. 2015년 레진이 유해사이트(...)라는 이유로 차단됐을 때 방통위를 극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자 워마드는 '고추는 권력이 아닙니다'란 문구와 함께 고추를 자르는 포스터를 만들었다(...). 일부 웹툰 독자들은 정부 편을 드는 예스컷 캠페인 대신 작가들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노쉴드 캠페인에 동참했다.

사실 방통위가 출판만화, 음반, 영화, 방송 등 거의 모든 매체를 심의하기 때문에 웹툰만 예외로 둘 명분이 없긴 하다.

이번 사건에서 웹툰 보이콧을 주도했던 웹갤은 시간이 지나면서 파시즘적인 모습을 보였다. 단순히 꼴페미인 작가들을 메갈로 매도하고 가만히 있는 작가들에게까지 메갈에 대한 입장을 물으며 사상검증했다.

출처: 웹갤

또, 웹툰작가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할도 아닌 국민신문고, 방통위, 심지어 국정원(...)에 신고하는 진상짓을 벌였다.

웹툰독자 커뮤니티인 웹갤이 웹툰 보이콧을 주도한 이유는 뭘까. 빠가 까가 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웹툰 사태가 터지면서 기존 이용자들은 다른 곳으로 피난가고 외부인들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개중에는 웹툰은 관심도 없고 '다 죽었으면 좋겠다', '불로 정화한다'며 사태 자체를 즐기는 선동꾼들도 있었다.

이들은 웹갤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 때마다 과거 웹툰 작가들의 도발적인 발언과 꼴페미들의 트윗글을 퍼나르며 싸움을 부추겼다. 웹툰 보이콧에 동참한 사람들도 책을 불태우거나 레진을 탈퇴한 뒤 추천을 구걸하는 등 군중심리에 휩쓸린 모습이었다.

웹갤 상황

김자연 성우를 지지했던, 소위 '메갈작가'들은 75명 정도로 이중 상당 수는 상황을 파악한 뒤 지지를 철회했다.

철회를 거부한 작가들도 다수는 메갈이 아닌 단순 꼴페미고, 메갈이거나 독자를 무시한 작가는 2~30명에 불과하다. 수천 명에 이르는 웹툰작가들 중 고작 2~30명 때문에 웹툰계를 '불로 정화'하자는 건 일베충 때문에 한국남자 전체를 한남충으로 매도하는 메갈과 다를 바 없지 않나.

다른 작가들은 왜 메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았냐고? 메갈을 공개 비난하다가는 메갈에 우호적인 독자들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필자도 메갈 까는 글을 올릴 때마다 페이스북 좋아요 수가 줄어들고 후원도 취소됐다(...).

일베와 달리 메갈은 좌파 언론이 페미니즘 커뮤니티로 포장해 주기 때문에 여초 커뮤니티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레진이 탈퇴 러쉬 속에도 침묵을 지킨 것도 이 때문.

약 3주간 계속된 웹툰 사태는 아무 소득 없이 끝났다. 웹갤은 공격 대상을 웹툰계에서 동인계로 바꿨고 '메갈 작가'들에 대한 별점 테러와 댓글 도배도 크게 줄었다.

만화계의 큰어른 김성모 화백(출처: 맥심)

'저는 전~~~~~혀 좆되지 않습니다'란 발언으로 불똥을 웹툰계로 튀게 했던 박지은 작가는 갑상선 이상으로 무기한 활동을 중단했다. 웹갤은 그녀의 쾌유를 기원하고 조롱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면서도 '완쾌 후 시시비비를 가려보자'고 덧붙였다. 지독한 놈들

레진은 트랙픽 사용량이 40%, 정의당도 밥 잘 먹고 김자연 성우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메갈과 엮이며 지지율이 40% 폭락해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로 기록됐다.

반면, 사건의 발단이 된 게임 <클로저스>는 점유율이 두 배 가까이 올랐고 웹툰 유료 독자들이 대거 밀집한 루리웹과 정의당에게 통수를 맞은 오유는 트래픽 폭발로 광고 수입이 폭등했다.

김성모 작가의 <돌아온 럭키짱>은 산으로 가는 스토리, 복붙 그림 때문에 별점이 2점대였으나 '몇몇을 빼면 웹툰은 수준 미달이다'란 과거 발언이 재평가를 받으면서 8점대로 치솟았다. 그래도 별점이 꼴찌다(...).

독자를 무시한 작가들에 대한 보이콧은 적극 지지한다. 하지만 웹툰 보이콧은 어떤 명분도 없으며 이 기회에 작가들에게 툭하면 쌍욕하고 성적비하하는 독자들도 '정화'시킬 필요가 있다.

별 영양가 없는 글 읽느라 수고 많으셨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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